대학언론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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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을 정리하다


새로운 대학언론이 필요하다

'The Havard Crimson is a student-run nonprofit' ⓒHarvard Crimson

하버드 크림슨의 사무실 ⓒHarvard Crimson

현재 대학언론 앞에 놓여진 니즈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용자에 집중하는 것 뿐 아니라 대학언론의 시스템 자체를 개편해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영 모델은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찾을 수 있다. 하버드 대학신문 ‘하버드 크림슨’을 소개한다.

하버드 크림슨은 봄과 여름마다 저널리즘 컨퍼런스와 고등학생 대상 아카데미를 연다, 동문의 참여와 도움을 통해 대학언론이 시즌별로 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동문 명사들의 힘으로 아카데미는 꾸려자, 언론사의 훌륭한 수익원이 되었다. 대학은 대학언론을 지출과 탄압의 대상이 아닌 활동 동반자로 본다. 대학과 대학언론이 하버드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행사를 통해 상생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와는 독립된 언론 운영 구조를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영세 독립언론 부럽지 않은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동문들은 이사회에 자리하며 함께 버텨주고, 실무는 대학생 데스크가 하도록 이끌었다. 저널리즘 전공 학생들은 취재를 하고, 경영학 전공 학생들은 경영을 하며, 디자인학부 학생은 디자인을 한다. 
또한 교내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담론의 형성에도 앞장섰다. 지역의 주요문제에 대해 합리적 여론을 만들어 내어 지역 언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영역을 학교 밖으로 넓히는 전략과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하버드 크림슨은 언론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많은 학생들이 거치는 명소가 되었다.

한국의 대학언론도 저널리즘의 본령을 찾는 데 방해가 되는 주간 교수와 편집장 구조에서 벗어나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이 편집권의 침해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언론이 경력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학생 기자들의 활동을 전공 학점으로 인정하며 나름의 메리트를 지정하는 것이다. ‌대학언론이 맞이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습 위주의 저널리즘 교육을 통해 실력있는 언론인을 사회로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학언론의 시스템만 가지고 ‘정론직필’과 ‘기자정신’만 부르짖는다면 지속적으로 위기론을 맞다가 결국 소멸할 것이다. 나는 대학언론이 새로운 형태의 언론으로 태동하여 본연의 역할을 찾길 바란다.

‌언론의 본질과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시사인 대학언론인 포럼, 대학사회의 본질에 집중하여 웰메이드 기사를 발행한 기자들이 모였다. ⓒ‌차종관

시사 IN 김은지 기자와 셜록 박상규 기자 ⓒ차종관

언론의 사명은 사실 전달과 비판이다. 구성원들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실들을 추적하고 조합하여 진실을 알리는 것이 사실 전달이라면, 공익을 위해 옳고 그름을 직접 따져 묻는 것이 비판이다. 이러한 사실 전달과 비판이 없다면, 사회의 누군가는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피해입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언론이 꼭 필요한 것이다. 대학언론의 역할도 똑같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학생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며. 학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건에 대해 비판적인 오피니언을 통해 진실을 전하는 것이다.

학생언론이 가질 수 있는 특색있는 목소리가 있다. 자본논리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학우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진실하다. 비록 대학언론이 수용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일 지라도, 마땅히 알려야 할 일들을 알리고 소수의견을 담아내는 역할을 멈추지 않는다면 학내 커뮤니티와 차별화 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대나무숲과 에브리타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자, 대학언론인이라는 사명감으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 그런 마음은 지면과 화면을 넘어 독자에게 전달 될 것이다. 힘든 상황일지라도 명맥을 유지하며 알 권리를 수호하고자 열정을 다하는 모든 대학언론인에게 경의를 표한다.